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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육아일기

20개월 다리 두드러기 증상, 계란 알레르기

by BB맘 2020. 9. 10.

날이 추워지면 유독 건조한 우리 집에서 잘 살아남았던 딸냄.

(여름엔 너무 습하고 겨울엔 너무 건조하고.. 동향아파트 ㅉ..^^)

 

미국에 넘어가서 일주일만 시카고의 가을을 경험하고

바로 겨울로 넘어가는 극심한 계절 변화를 겪었다.

 

한국에서 잘 사용하던 보습제들을 챙겨갔는데 미국 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나서부터 부스럼처럼 다리 부분이 피부가 유독 오돌토돌 일어나기 시작했다.

 

초반에 챙겨갔던 남은 기저귀들을 다 사용하고 미국산 기저귀 유목민 생활을 겪으면서

엉덩이와 허리는 기저귀 발진과 땀띠로 난리.

허벅지와 종아리는 알 수 없는 두드러기, 부스럼으로 난리.

 

처음엔 간지럽지는 않은지 긁지 않아서 아토피는 아닐 거라고 판단했다.

잠자리가 바뀌어도 잠만 잘 잤던 딸냄인데..

100일이 지나서부터 새벽에 안 깨고 통잠 자던 딸냄인데..

유독 새벽마다 짜증을 내면서 깨기 시작했다.

 

딸냄이 자다가 깨서 울지 않는 한 잘 안 깨어나는 나는 잘 몰랐는데

잠귀 밝은 신랑이 딸냄이 새벽마다 깨서 뒤척이는 걸 봤는지

밤새 엉덩이와 다리를 긁는다고 말하길래 신경이 쓰여서

그날부터 딸냄이 잠이 들고나면 한두 시간 정도 관찰하기 시작했다.

 

12월생인 딸냄이 신생아 때부터 혹시나 겨울에 태열이나 건선이 아토피로 이어질까 봐

생후 5개월까지는 꾸준히 크림과 오일을 섞어서 보습에 신경 썼다.

(날이 더워지면서 오일 사용은 줄임.)

 

아벤느 베이비 데일리 모이스쳐 로션 / 어니스트 오가닉 베이비 오일

시카고 생활 한 달 만에 갑자기 겨울이 될지는 몰랐지만

나도 신랑도 건성피부여서 딸냄도 피해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날씨가 추워지자 씻기고 바로바로 베이비 로션과 오일을 섞어서 발라줬다.

 

뭘 잘못 먹어서 그런 건지.. 미국 물이 안맞아서 그런건지..

외국인 여행자 보험은 들어있었지만 미국 병원비에 지레 겁먹어서 섣불리 소아과를 갈 수도 없는 상황.

 

주변에 물어볼 지인도 없고 의사도 약도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 검색만 해볼 뿐이었다.

'아기 피부', '아기 다리 알레르기', '아기 다리 오돌토돌', '아기 아토피 증상' 등등

다양하게 검색해보고 다른 엄마들이 올려둔 사진도 참고해봤지만 여전히 모르겠었다.

 

좀 나아지나 싶다가도 다시 올라오고 깨끗해졌나 싶으면 또 긁고

내가 임의로 내렸던 결론은 '건선이나 습진일 수 있으니 보습을 꼼꼼히 하자.'였다.

 

돌 지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도 소고기, 야채 이유식과 모유수유,

과일도 사과 정도만 먹이고 있어서 식품 알레르기는 아닌 것 같았다.

 

가장 심했던 건 오른쪽 허벅지와 종아리.

간지러운지 잠이 올 때나 잘 놀다가 심심해지면 습관처럼 긁었다.

 

건선처럼 동전만 한 부스럼? 두드러기가 올라와있던 왼쪽 허벅지.

양쪽 종아리는 자주 손으로 긁어서 계속 피가 나고 딱지가 앉았다.

 

 

한국에서 상비약으로 챙겨 왔던 연고들.

원인을 모르니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연고를 함부로 발라줄 수 없었다.

자꾸 긁으니 딱지가 떨어지고 피가 나서 상처연고를 발라주기도 뭣해서

최선이다 생각하고 비판텐만 열심히 발라줬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나아지지 않았던 두드러기 증상.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고 밀린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을 다니면서

혹시나 싶어 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렸는데 알레르기 반응 같다고 하셨다.

다행히 아토피는 아니라고 하셔서.. ㅠㅠ휴

 

돌 전후 아기들에게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계란 알레르기와 우유 알레르기.

돌 지나고 천천히 밥을 먹이면서 간장계란밥을 한 번씩 먹이고 있었는데 그게 문제였나 보다.

그럼 미국에서는 뭘 먹고 그랬던 거지..;; (의문)

 

아직 모유수유 중이어서 우유는 따로 먹이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더니

일주일 정도 계란을 아예 먹이지 말라고 하셨다.

빠른 회복을 위해 연고와 알레르기 시럽도 같이 처방받아왔다.

 

기저귀 교체할 때마다 꾸준히 데스원 로션을 발라주고

시럽은 아침, 저녁을 하루 2번 복용.

 

일주일 뒤에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별로 나아진 기미가 안 보여

한주 더 연고와 시럽을 써보자고 하셔서 이 주째 복용.

전보다 훨씬 나아진 상태.

 

허벅지 뒤랑 종아리 부분 상처들도 서서히 아물어가고 있다.

긁은 손톱자국이 흉터처럼 남아서 얼룩덜룩하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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